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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유례없는 기록 갱신으로 마무리했다. 서울모터쇼의 성공을 바탕으로 볼륨 모델의 풀모델 체인지나 별다른 이슈 없이도 판매는 꾸준히 이전 기록을 갈아엎었다.
다양한 새 모델이 등장했고, 규모를 키운 수입차 업계는 사회공헌 활동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1월~6월까지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3%가 늘어났다. 판매대수는 2만5천495대. 지난해 연말 상반기 성장세를 15%로 예상했던 것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동시에 1987년 수입차가 처음 국내에 진출한 이후 상반기 등록대수로는 최초로 2만5천 대를 넘는 기록이었다. 월별 등록대수도 2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4천 대를 넘겼다. 월별 최다판매 기록을 따져보면 상반기에만 사상최다 기록을 세 번이나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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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상반기를 마무리할 즈음, 수입차의 가격거품이 논란으로 불거졌다. 마진율이 높고, 다른 나라에 비해 수입가, 다시 말해 차를 처음 사들여오는 가격 자체가 높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수입차 업계에선 한국형 모델을 별도로 만들고 있고, 여전히 규모의 경제가 지속되는 탓에 기본 가격이 비싸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딜러와 잡음이 일어났다. 임포터측에서 조심스럽게 사태를 해결하려한다는 후문이 들리면서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대우자동차판매와 함께 거대 규모의 수입차 딜러사업을 펼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수입차 직수입을 선언하기도 했다. 크라이슬러와 푸조, 인피니티 등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대기업에서 수입차 병행 수입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가격거품을 없애고 보다 싼 값에 수입차를 판다는 취지다.
일부에선 서비스와 새 모델에 대한 대응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의견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더욱 싼 값에 수입차를 살 수 있다면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병행 수입업체가 차를 들여오면서 공식 수입업체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자신들의 마진만 챙겼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대기업 그것도 국내 굴지의 SK에서 뛰어든다면 수입 과정과 판매, 서비스 면에서 기존 병행 업체의 문제점을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
2007년 상반기는 어느 때보다 발 빠른 변화를 겪은 시기였다. 유례없는 호황과 성장통을 함께 겪었지만 분명 2007년의 절반은 성공이었다. 하반기는 앞서 언급한 여타의 사건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지수다. 현재로선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에 등장할 새 모델이 많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산차도 줄지어 등장할 예정이다. 수입차의 가짓수가 늘어나듯, 국산차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값과 성능 면에서 수입차에 맞상대할 수 있는 모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산차와 수입차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국산차와 수입차가 각각 가야할 길이 아직 멀지만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국산차는 성능과 제품력을 키우고 있고, 수입차는 거품을 빼가며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수입차 개방 20년 만에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을 ‘한국수입차협회’의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분명 2007년은 절반의 성공, 이제 남은 미래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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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차를 많이 판 브랜드는 14.1%를 점유한 혼다. 그 뒤를 렉서스와 BMW가 14%를 밑돌며 2, 3위를 기록했다. 이 세 브랜드가 전체 수입차 시장의 41%를 차지했다. 몇몇 브랜드가 시장 전체를 독식해버리는 편중 현상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상위 빅3 브랜드가 44.2%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점유율이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다른 브랜드 역시 시장 점유를 늘려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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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둬낸 수입차를 알아보자. 전례 없이 SUV가 베스트셀러가 꾸준히 오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반기였다. 푸조 307SW HDi가 베스트셀러 9위에 이름을 올렸고, 늦게 등장한 BMW X5 3.0d가 15위에 올랐다. 모델별 판매순위는 다음과 같다. 특히 푸조 307SW HDi의 약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디젤 엔진과 상품성이 조합된 왜건이 이렇게 많이 팔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좋은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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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꾸준히 베스트셀러 모델에 CR-V를 올리고 있고, 간판급 중형세단 어코드가 꾸준히 팔린 덕이다. 큰 기대를 걸었던 시빅이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지만 여전히 CR-V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다만 모델 편중현상이 심해 장기적으로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렉서스는 ES를 중심으로 LS와 IS가 꾸준히 팔려 2위에 올랐고, BMW는 3, 5시리즈의 엔트리급이 많이 팔려 3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 라인업이 꾸준히 팔렸다. 디젤 엔진을 얹은 E-클래스 E 220 CDI가 호조를 보였으나 그 외의 모델도 변함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단 한 대의 모델도 올리지 못했으나 브랜드 판매는 4위를 기록했다. 모델별 판매편중 현상이 없다는 의미다. 아우디는 이제 볼륨 모델의 신차 효과가 조금씩 걷어지는 양상을 보이며 상반기 판매에서 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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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별로는 혼다 CR-V가 1천870대가 팔리며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뒤를 이어 1천596대의 렉서스 ES350이 2위에 올랐고, BMW 320i가 880대로 3위다. 배기량은 2천~3천cc 사이의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다. 메이커의 볼륨 모델이 포진해 있는 위치다. 2만5천여 대 가운데 약 1만1천 대가 이 범위에 속한다.
최근 디젤의 1ℓ당 단가가 휘발유의 85%에 이르면서 국산 디젤차의 판매는 큰 재미를 못 보고 있지만 수입차는 사정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수입차들의 배기량이 높은 탓에 연료비 부담이 큰 편. 이에 따라 디젤차가 인기다.
휘발유 모델이 여전히 83%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으나 디젤차의 약진도 뚜렷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07%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모두 4천 대가 넘게 팔렸다.
상반기에 처음 선보인 차는 무려 59가지나 된다. 이 가운데 14가지가 디젤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디젤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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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수입 디젤차는 2007년 상반기에도 100%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게다가 2006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소개된 하이브리드 차종도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127대가 등록되었다. 상반기 디젤 수입차 중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은 푸조 307SW HDi,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크라이슬러 300C 3.0 디젤 순이다. 특히 데뷔 몇 개월 만에 성큼 판매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BMW X5 3.0d는 하반기 판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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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최대 시장은 역시 수도권이다. 서울과 경기, 경남 순으로 수입차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들 3개 지역 등록대수가 수입차 전체등록의 85.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서울과 경기 지역의 비중은 조금 줄어든 반면 경남 지역의 수입차 판매는 조금 늘었다. 이제 수입차 판매가 지방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셈이다. 같은 서울지역이지만 세부 지역별 편차는 컸다. 역시 강남구가 6개월 동안 3천806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경기도에선 성남시가 2천545대, 경남지역 내에서는 창원시가 508대를 차지했다.
이런 상반기 호황에 큰 몫을 차지한 것이 2007 서울모터쇼다. 지난 4월 치러진 행사에는 모두 21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가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국산차와 수입차가 한데 어우러진 행사에는 138개 모델이 첫 선을 보였다. 단, 아쉽게도 세계 최초 공개는 단 한 대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남은 하반기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현재 상황으로 그다지 낙관적이진 않다. 월별 판매가 4천500대를 기점으로 그 이상을 증가하지 않는 추세다. 당장에 전체 수입차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몇 곳의 브랜드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대부분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탓에 하반기 수입차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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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수입차 등록은 전년 상반기와 동일한 서울, 경기, 경남 순으로 등록대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이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 중 점유율 39.9%로 1위를 차지했고 바로 뒤이어 경기지역이 25.3%, 경남지역이 19.8%를 차지했다. 특히 경남 지역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37.9%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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