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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DA no.85 2007 .08]

프랑스 파리를 떠난 버스가 고속도로에 오른 지 어언 한 시간째. 왕복 8차선 고속도로는 휴가철 도심 한복판처럼 한가롭다. 가뭄에 콩 나듯 자동차 몇 대가 띄엄띄엄 어디론가 달린다. 버스 운전기사의 관자놀이는 껌을 씹느라 한 시간째 부풀었다 꺼져들기를 반복하고 있다. 8명이 탄 45인승 버스는 빈자리의 공허함만큼이나 무료함도 한가득 싣고 달린다.

차창 밖엔 고즈넉한 전원 풍경이 스쳐 지난다. 능선조차 찾기 힘든 평야의 물결. 몽블랑과 피레네 산맥의 나라, 프랑스에 산이 드물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더욱 놀라운 건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장대비와 뙤약볕의 쉴 새 없는 겹치기 출연에 애꿎은 아스팔트만 하릴없이 젖었다 마른다. 산이 없어 구름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탓일까.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른 르망

전원의 정취를 만끽하며 달리는 버스의 행선지는 르망(Le Mans).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진 아담한 도시다. 대우 르망이 떠올랐다고 해서 민망해할 것 없다. 그 르망이 이 르망이니까. 르망은 매년 24번째 주 주말이면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열리는 까닭이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를 들었던 르망 24시간 경주. 그러나 상상력을 그러모아 지식의 편린을 이어본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샛노란 전조등 밝힌 경주차가 어둠을 헤치며 달리는 모습이 전부다. 막연한 호기심에 마침표를 찍을 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직접 보고 들은 적 없으니 머릿속은 여전히 새하얀 백지장과 다를 바 없다.

파리를 떠난 지 세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우린 톨게이트와 마주했다. 통행료를 내기 위해 기다랗게 늘어선 차를 훑어보니, 스포츠카의 비율이 어느새 부쩍 늘었다. 톨게이트를 통과한 로터스 엘리제와 포르쉐 911 카레라 4S가 좁아지는 차선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향해 맹렬히 뛰쳐나간다. 우리가 탄 버스도 육중한 몸집을 뒤채며 부지런히 그 뒤를 좇는다.

르망을 알리는 표지판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톨게이트를

통과한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불어엔 까막눈 이지만 ‘Le Mans’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빈번히 눈에 띄는 것을 보니 거의 다 도착한 듯싶었다. 도로 위엔 모터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수퍼카부터 케이터햄 7, 로터스 엘리제 같은 경량 로드스터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번호판을 보아하니 국적도 제각기다. 독일 차만큼이나 도버 해협을 건너 온 영국 차도 많다. ‘유니온 잭’을 창밖으로 펄럭이며 달리는 걸 보니 보통 극성팬이 아닌 듯하다. 스포츠카만큼 흔한 차는 캠핑카였다. 크기와 종류가 서로 다른 새하얀 캠핑카가 줄지어 르망으로 달린다. 르망에 가까워질수록 축제의 열기가 서서히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한다.

창밖에 라 샤르트 서킷(Circuit de la Sarthe)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서킷 주변은 이미 캠핑카가 빼곡히 진을 쳤다. 수퍼카도 예외 없이 잔디밭에 세웠다. 차 옆에는 각양각색의 텐트가 옹기종기 모였다. 가족•친구끼리 모여 앉아 지나가는 차에 물총을 쏘고,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유쾌하다. 지나치게 상업화된 F1과 달리 르망엔 서민적 분위기가 물씬하다.

취재진은 서킷 옆의 아우디 레이싱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경기 기간에만 쓰는 가건물이어서 바깥의 소음이 고스란히 스민다. 그래도 텐트촌이 전부인 르망에선 초호화판인 셈이다. 연습 주행 중인 경주차가 서킷을 지날 때마다 고막이 파르르 떤다. 침대에 누워서도 레이스의 현장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박진감 넘치는 숙소가 또 있을까 싶다.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간 경주는 F1, 인디 500과 더불어 세계 3대 모터스포츠로 손꼽힌다. 르망 24시간 경주는 지나치게 전문화•상업화된 그랑프리 레이스에 반기를 들면서 태어났다. 20세기 초, 유럽의 그랑프리는 각 자동차 메이커가 기술력을 뽐내는 각축장으로 자리 잡아갔다. 그러다보니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차가 아닌, ‘머신’이란 표현이 어울릴 ‘괴물’이 득실댔다.

반면 르망 24시간 경주의 주관 단체 ‘프랑스 서부 자동차 클럽’(ACO, Automobile Club de l’Ouest)은 양산차끼리의 승부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24시간의 가혹한 조건을 통해 자동차의 전조등 기술 및 내구 한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었다. 공기 역학 설계, 과급기, 로터리 엔진,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르망에서 검증받은 뒤 양산차로 스민 대표적 기술이다.

제1회 경기는 1923년 치렀다. 33개 팀이 출전해 17.272km의 비포장도로를 24시간 동안 달렸고, 30개 팀이 완주했다. 이후 매년 24번째 토요일(1956, 1968년 제외)이면 르망 24시간 경주가 열린다. 1936년엔 경제 문제, 1940~1948년엔 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르망 24시간 경주는 75회 째. 현재 서킷의 길이는 13.65km다.

우승컵은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린 차가 챙긴다. 타이어 교환과 연료 보충을 위해 피트인하지만 죄다 합쳐봤자 30분 안팎이다. 초기엔 운전자가 한 명이었는데, 1970년 이후 세 명까지 늘었다. 차는 한 대로 뛴다. 24시간 동안 달리는 거리는 일반 승용차의 6개월 주행거리와 맞먹는다. 지난해 우승한 아우디 R10 TDI는 380바퀴, 5천187km를 달렸다.

단순히 지구력 싸움만은 아니다. 최고속도가 시속 350km에 가까운, 스릴 넘치는 경주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89년 포르쉐 962C의 시속 405km. 지난해 아우디 R10 TDI의 평균 시속은 215.409km. 이처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건, 배배 꼬인 서킷뿐 아니라 쭉 뻗은 국도가 경기 구간에 포함되는 까닭이다. 한 랩의 4분의 3 정도를 풀 드로틀로 소화한단다.

경주차는 LM P1(공차중량 925kg 이상, 6천cc 이하), LM P2(775kg 이상, 3천400cc 이하), 그리고 2~4인승의 8천cc 이하 양산 스포츠카를 기본으로 하되 개조 정도에 차별을 둔 LM GT1과 LM GT2 등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모든 클래스가 한꺼번에 달리는데, 우승은 거의 LM P1에서 나온다.

르망 24시간 경주는 수많은 화젯거리를 낳았다. 1955년 벤츠 300 SLR이 관중석을 덮치면서 81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벤츠는 오랫동안 모터스포츠 바닥을 떠났다. 한편, 1950년 이후 28명의 F1 월드 챔피언 가운데 18명이 르망에 도전했다. 그러나 1972년 그레이엄 힐을 빼곤 누구도 우승하지 못했다. 마이클 슈마허도 5위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을 정도다.

르망 신화의 주역, 아우디

오늘날 르망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단연 아우디다. 현재 아우디가 출전하는 카테고리는 LM P1(르망 프로토타입 1). 아우디는 1999~2006년 8번 출전해 6번 우승했다. 2003년 단 한 차례 벤틀리에게 우승을 빼앗겼는데, 아우디에서 잠깐 외도한 드라이버 카펠로와 크리스텐센의 솜씨였다. 이듬해 이들은 나란히 아우디로 복귀해 보란 듯이 우승했다.

르망의 우승 트로피는 다음해 경주가 열리기 전 조직위원회에 반납하게 되어 있다. 1990년대 초반, 3회 연속 우승팀은 우승컵을 영구 보관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는데, 새 룰의 첫 수혜자가 아우디였다. 현재 독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의 모터스포츠 전시관엔 당시의 우승 경주차 R8과 우승컵이 자랑스레 전시되어 있다.

아우디는 왜 르망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우선 홈그라운드, 독일의 DTM에 출전 중이지만 워낙 쟁쟁한 경쟁자가 득실댄다. F1은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렇다고 포르쉐의 카레라 컵이나 BMW의 포뮬러 BMW처럼 독자적 레이스를 펼치기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콰트로의 요람, WRC는 이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이유야 어쨌든 아우디와 르망의 만남은 ‘윈-윈’의 결실을 맺었다. 한동안 마땅한 화젯거리를 낳지 못하던 르망은 아우디의 등장과 더불어 활기를 되찾았다. 재정적면에서도 그렇다. 올해 르망 서킷은 아우디가 ‘접수’했다. 자체 행사를 위한 전용 건물을 지은 건 물론 독일에서 130대의 진행차까지 가져와 터줏대감이란 표현이 어색치 않을 정도였다.

올해 아우디는 디젤 경주차 연속 2회 우승, 통산 7회 우승을 노린다. 워낙 오랫동안 아우디가 우승을 독차지하다보니 르망의 재미가 되레 반감되었다는 의견도 불거져 나왔다. 그러나 올해엔 사정이 달라졌다. 푸조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우디의 전유물인 듯싶던 디젤 경주차, 908 HDi FAP를 두 대나 앞세워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올해 세 대의 R10 TDI를 출전시킨다. 비엘라•피로•베르너가 1호, 카펠로•맥니시•크리스텐센이 2호, 루어•프뢰맷•록켄펠러가 3호 경주차의 운전석에 교대로 앉는다. 6월 15일 열린 아우디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사뭇 비장했다. 아우디 측은 “푸조가 강력한 경쟁자인건 사실이지만, 경험이나 실력 모두 아우디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에 이어 르망 도심에선 클래식카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다음날 종일 운전할 드라이버도 어느새 이곳으로 이동해 관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자정에 가까워서야 침대에 몸을 뉘었다. 서킷에서 간간이 울려 퍼지는 경주차의 굉음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결승을 하루 앞둔 6월 15일, 축제의 열기로 한껏 달아 오른 르망은 밤을 잊었다.

흥겨운 자동차 문화 축제

6월 16일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르망은 고요했다. 서킷의 기름진 배기음도, 캠핑촌의 왁자지껄한 아우성도 잠시 깊은 단잠에 빠져 들었다. 폭풍 직전의 정적이랄까.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를 쥐어짤 듯 잔뜩 찌푸렸다. 우린 아침 일찍 아우디 측이 제공한 미니버스를 타고 서킷으로 나섰다. 서킷은 이미 잠에서 활짝 깨어나 경기 준비로 분주했다.

서킷 안팎을 오가는 길은 아침 일찍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F1과 사뭇 다른 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 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와 유모차를 끄는 엄마가 함께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이 여기에선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지옥의 내구 레이스라지만, 정작 관람객의 표정에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떤 레이스에서건 마주치기 마련인 극성팬의 존재도 르망에선 드물게만 느껴졌다. 팀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거나 특정 레이서의 이름을 외치며 애정을 과시하는 이도 찾기 어려웠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축제의 흥겨움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는 이도 없었다. 어차피 밤 새워 24시간 달릴 텐데, 급할 게 뭐 있느냐는 듯한 분위기다.

서킷 곳곳에선 기념품 숍이 손님맞이에 정신없었다. 팀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르망의 스폰서 기업은 저마다 쭉쭉 빵빵한 미녀를 앞세워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클래식카 동호회는 정해진 구역에 명차를 세워 놓고 서로의 차 자랑에 푹 빠졌다. 르망 샤르트 서킷의 첫 인상은 치열한 승부터가 아닌, 자동차 문화 축제의 장으로 다가왔다.

우린 아우디 프레스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운지의 대형 TV는 오전 10시 15분에 시작된 ‘레전드 오브 르망’(Legend of Le Mans) 레이스를 비추고 있었다. 재규어 D타입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스타’는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과 주위를 압도하는 과격함을 뽐냈다. 특히, 머플러에서 뿜는 굉음은 오늘날 경주차 못지않게 귀를 얼얼하게 만들었다.

상징성이 크지만, 제법 화끈했던 한 시간짜리 ‘맛보기’ 레이스가 끝난 뒤 우린 피트에 들어섰다. VIP와 취재진에게만 허락되는 ‘피트워크’(Pit Walk)를 위해서였다. 경기 직전의 피트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일부 팀은 피트 인 때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타이어를 갈고, 연료를 채우는 모습에 다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오후 2시 57분, 결전의 순간이 3분 앞으로 다가왔다. 스타트 그리드에 4개 카테고리, 54대의 경주차가 예 순위대로 기다랗게 늘어섰다. 워낙 행렬이 길어 패독 클럽에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 맨 앞엔 푸조와 아우디 경주차가 나란히 섰다. 드디어 출발! 54대의 경주차가 내뿜는 굉음에 돌연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지옥의 레이스가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아우디, 푸조의 숨 막히는 접전

휘황찬란한 조명에 별빛마저 희미해진 새벽 1시의 르망. 서킷의 아우디 건물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머금었다. 이어서 컵라면을 한 젓가락 입에 물었다. 와인의 쌉싸래한 맛과 매콤한 라면 맛의 조화에 혓바닥의 미뢰가 방황한다. 문득 시야 저편이 새하얗게 밝아온다. 곧이어 엄청난 속도로 눈앞을 스쳐 지나는 한 무리의 경주차. 경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두꺼운 방음창 너머 실내에선 파티가 한창이다. 예선에서 2, 4, 5위를 기록한 아우디 경주차 중 두 대가 예선 1, 3위의 푸조를 앞지르면서 아우디 팀엔 화색이 돌았다. GT 클래스에선 애스턴마틴이 선두자릴 지켰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떠드는 사이에도 전광판의 순위는 분주히 바뀌었다. 서킷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드라이버를 떠올리니 괜스레 미안했다.

아침 8시, 호텔의 얄팍한 벽 너머 누군가의 시계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서킷에선 경주차의 포효가 한창이다. 서둘러 서킷으로 나섰다. 밤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아우디 R10 TDI 2호차가 오전 7시경 타이어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두 랩 뒤져 있던 1호차가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푸조 908 HDi 8호 경주차가 맹렬히 뒤쫓고 있었다.

6월 18일 일요일 오후 3시, 25만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엘라•피로•베르너의 아우디 R10 TDI 1호차가 1등으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10랩 차이로 2위에 머문 푸조 8호 경주차는 속도를 늦춰 아우디 1호차를 기다렸다가 함께 피니시 라인을 밟아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아우디는 4년 연속 우승, 디젤 경주차 2연승의 기록을 썼다.

아울러 아우디는 통산 7승을 거둬 포르쉐(16승), 페라리(9승)에 이어 르망 역사상 세 번째로 우승을 많이 거둔 메이커로 기록됐다. 우승 경주차 드라이버의 평균 연령은 43세. 르망이 노련한 레이서를 위한 레이스란 걸 보여주는 증거다. 54대의 경주차 중 25대가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루키 위주로 팀을 짠 아우디 3호차도 일찌감치 사고로 탈락했다.

한편, 아우디 R10 TDI 1호는 24시간 동안 369랩, 5천29.11km를 평균 시속 236.183km로 달렸다. 총 피트인 횟수는 34회. 하지만 피트에 머문 시간은 26분 57초에 불과했다. 평균 연비는 42.19ℓ/100km. 이번 경기 베스트 랩타임은 아우디의 알란 맥니시의 R10 TDI 2호차가 일요일 새벽 5시 29분에 기록한 3분 27초 176이었고, 평균 시속 236.825km였다.

시상식과 함께 제75회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이번 레이스에서 아우디는 우승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푸조의 열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우디•푸조의 쌍두마차 체재로 거듭나면서 르망은 더없이 흥미진진해졌다. 파리로 향하는 버스 차창 밖으로 라 샤르트 서킷이 점점 멀어져 간다. 아쉬움을 곱씹으며 조용히 인사를 건넸다. “Adieu!”